與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본격 레이스 신호탄
與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본격 레이스 신호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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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安-金 신경전 속 친윤계 "윤심 100% 金에게" 지원사격
당대표 후보자 6인 모두 등록 완료… 10일 '본선 진출자' 발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첫날인 2일, 당권주자들이 발 빠르게 후보자 등록을 마치며 레이스의 서막을 올렸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당대표 후보 등록 신청을 완료했다. 순서는 네 번째였다.

안 의원은 "나는 총선 승리를 위해 후보 등록을 했지, 경선 승리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한 게 아니다"며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로 여기까지 왔다. 현재 법조인 출신의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의 당대표가 있게 되면, 도저히 민주당에서는 흉내도 못 내고 따라올 수 없는 최상의 조합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강점을 피력했다.

안 의원은 이후 김영호·이욱희·지성호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중앙당사에서 함께 출사표를 던져 청년과의 교감을 내세웠다.

이어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당사를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했다. 김 의원은 등록 후 "(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면서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어 낼 적임자"라며 "혼신의 힘을 바쳐 선당후사하면서 반드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도 거듭 내비쳤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 그의 지지층이 남은 당대표 후보들 중 어디에 몰릴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김 의원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나 전 (원내)대표와 서로 필요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 국민의힘 의원 모두의 의원실을 방문하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임원진을 만나는 등 당내 접촉면을 넓혔다.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서로를 향한 견제 수위를 이전보다 높였다.

안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대통령께서 윤심(尹心)이 없다고 말했는데, 대통령 뜻이 자가에게 있다고 얘기한 분이 있지 않나. 그건 대통령 뜻과 반(反)하는 것"이라며 "이제 와서 다른 사람이 윤심 팔았다고 그렇게 비난하는 걸 믿을 국민이 어딨겠나"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난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는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데, 대통령 되겠단 분이 자꾸 진흙탕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실까. 좀 큰 지도자의 모습을 당당하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친윤계 의원들도 김 의원을 지원사격하는 모습이다.

박수영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심이 김 의원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을 인수위에서 특보 겸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파악하고 있는데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 선언한 이용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경우 단일화 과정에 있어서 진심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가 이뤄졌나, 하는 의구심은 갖고 있다"며 "김 의원과 안 후보의 차이는 진심의 차이라고 본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나도 김 의원과 같은 마음이고 한 뜻이다. 그렇다면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당원분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김 의원을 지원했다.

한편 황교안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전 대표, 강신업 변호사, 조경태 의원 등도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했으며 윤상현 의원은 대리인을 통해 등록했다.

이후 일정은 △2~3일 후보자 등록은 2~3일까지다. △5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자격 기준 심사 △8~9일 책임당원 여론조사 △10일 본경선 진출자 발표 등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