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베이비스텝'…"한국 코스피 2630선 간다"
美 연준 '베이비스텝'…"한국 코스피 2630선 간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2.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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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최소 2180선 제시…금리인하 속 위기 가능성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2월 증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의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상저하고’ 흐름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크게 상승했다.

일각에선 연준의 베이비스텝에 따른 ‘낙관론’에 우려를 나타내며 증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코스피 밴드(등락범위)를 최저 2180선에서 최고 263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2240~2630pt △삼성증권 2250~2550pt △KB증권 2300~2560pt △하나증권 2330~2580pt △키움증권 2250~2550pt △대신증권 2180~2530pt 등이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지난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8.4% 상승하며 2425.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거래일동안 6조54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작년 말보다 1.1%포인트(p) 상승한 31.9%로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여전히 낮은 형국”이라며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여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준 FOMC는 간밤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영향으로 2월 코스피 지수는 하방 압력을 덜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은 FOMC 회의와 중국 PMI(구매관리자지수), 한국 수출, 반도체 실적, 미국 고용지표 등 지난달 반등을 주도했던 기대심리의 검증 국면에 진입하는 시기”라며 “기대심리 확대 재생산 국면에서 펀더멘털(경제기초) 동력은 더 약해져 단기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국면에 진입할 경우 지수가 급락했던 점을 이유로 지수 반등은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은 2000년 금리 동결 국면의 반등 사례를 연상시킨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한다면 되려 금리인하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