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금리 인상 시장 예상 부합...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한은 "미 금리 인상 시장 예상 부합...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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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축소,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 상존"
한국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 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외환시장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총재는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하한 가운데, 정책결정문상 향후 지속적은 금리인상 문구가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에서 비둘기파적인(dovish)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각 1일 오후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했다"며 "과도하게 긴축할 유인이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위원회에서 적절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세 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월 의장 발언에 이날 미국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09%포인트(p) 하락했고, 미 달러화지수(DXY)도 0.9% 떨어졌다. 반면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0% 상승했다.

이 부총재는 "미 연준과 시장 간 인플레이션 및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앞으로 기대 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유동성 축소, ECB(유럽중앙은행)·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중국경제 리오프닝에 따른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 등 위험요인의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승헌 부총재는 "한은은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러한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