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부터 밤샘 농성까지… 野 '김건희 특검' 총공세
1인 시위부터 밤샘 농성까지… 野 '김건희 특검' 총공세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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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진상규명 TF' 첫 공개회의… "비상한 각오로 관철"
박범계·박찬대 1인 시위… 김의겸 고발엔 "심기 반영했나"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1차 공개회의'에서 박범계 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1차 공개회의'에서 박범계 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공세를 거듭 높이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김 여사에 대한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대변인을 고발하면서 대립 국면이 형성된 가운데 민주당도 공세에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민주당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1차 공개회의를 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 주식과도 관련된 새로운 의혹과 정황이 나왔다"며 "하지만 윤석열 검찰은 철저히 뭉개기로 일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는 대통령 가족에겐 외이고, 오직 야당 대표와 전 정권 인사들에게만 통하는 고장난 저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스스로 했던 말처럼 김 여사가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수사 받는 게 정상"이라며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이 매우 심각하고 국민들의 진상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윤 대통령과 검찰이 끝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김건희 특검을 관철할 수밖에 없단 걸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공판정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관여했고, 충분히 기소할 만한 여러 증거들이 나온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2010년 11월1일  김 여사가 '12시 3300원에 8만개 때려달라 해주셈. 매도하라 하셈'하고 7초 뒤에 김 여사 대신증권 계좌에서 8만주가 3300원에 매도된 것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계좌 인출 내역, 잔고 표시, 총계, 주식 수량 등이 담긴 '김건희'로 저장된 엑셀 파일을 발견한 것 등을 언급했다.

또 △2010년 1월12일 신한금융투자 직원과 김 여사의 통화 후 김 여사 명의 신한투자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15만7560주, 3억8000만원 어치가 매수된 점 등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간략하게 말씀드린 증거들, 스모킹 건을 합쳐 놓고 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김 여사를 공범으로 기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박범계·박찬대 의원은 이날 국회 로텐더 홀에서 '김건희 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박범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김의겸 대변인을 왜 고발하나. 혐의란 표현은 '의견'이지, '팩트(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명예훼손 대상이 될 수 없다. 심기가 바로 반영됐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쏘아붙였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 대변인에 대한 고발 취하를 요구한 뒤 "정말 대통령실 말대로 주가조작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면 김 여사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에 출두해 수사에 철저히 협조하고, 야당이 요구하는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혀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30분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 농성토론'을 열어 공세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