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전당대회 '우상향 전환'… 선거판도 요동
안철수, 與 전당대회 '우상향 전환'… 선거판도 요동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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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나경원 표심, 결선 투표, 컷오프 등 변수 산적
安, 지역별 PK·연령별 50대 제외한 모두 金에게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급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판도가 요동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1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의원은 47.5%를 기록, 선두에 섰다. 김기현 의워는 44.0%으로 뒤쫓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5%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37%p) 내에 머물지만, 안 의원이 그동안 여론조사 추이에서 '윤심'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들을 앞지르던 김 의원을 추월해 주목된다. 

이어 '기타 다른 후보' 5.5%,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3.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안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의원을 앞질렀다. 그가 '수도권 대표론'으로 강조하는 수도권은 물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김 의원보다 높은 적합도를 보인 것도 유의미한 대목이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데, TK 지역은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 다수 분포된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을 눌렀고, 그 외 20·30·40대·60대 이상에서는 안 의원의 적합도가 김 의원보다 우세했다.

다만 아직까지 '윤심(尹心)'은 김 의원에게 쏠린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가운데 51.8%는 김 의원을, 42.9%는 안 의원을 골랐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에서 당대표 적합도는 안 의원 65.3%, 김 의원 12.9%으로 각각 드러났다.

안 의원은 6자 다자대결보다 '결선 투표'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까지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안 의원과 김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윤상현 의원, 황교안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전 대표, 강신업 변호사 등 총 6명이다.

가상 6인 다자대결(유승민 전 의원 포함, 강 변호사 제외)에서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 36.2% △안 의원 35.9% △유 전 의원 11.1% △황 전 대표·조 의원 3.8% △윤 의원 2.3% 등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김 의원은 1위로 집계됐지만, 뒤따른 안 후보와 적합도 격차는 0.3%p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 대상에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유 전 의원이 포함된 것도 변수 중 하나다. 유 전 의원의 표심이 '양강'인 김 의원과 안 의원 가운데 누구에게 흡수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도입된 '결선투표제'도 핵심이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 미만일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제도다. 

김 의원은 6자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과반을 넘지 못했는데, 이 경우 안 후보와 결선 투표를 거친다. 그러나 전날 당대표 컷오프(예비경선) 기준이 4인으로 정해져 향후 후보군이 압축되면 지지율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