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모임통장 경쟁 ‘점입가경’…차별화 승부수
인터넷은행, 모임통장 경쟁 ‘점입가경’…차별화 승부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2.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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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후발주자 합류…카카오뱅크 서비스 강화 ‘맞불’
(이미지=토스뱅크)
(이미지=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의 ‘모임통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카카오뱅크가 독점하던 시장에 토스뱅크가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모임통장은 일종의 공동계좌다. 동호회나 친목 모임 등에서 회비 계좌의 사용 내역 등을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가족·커플 통장으로도 활용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임통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출시돼 역사가 제법 되는 상품 유형이다. 두 명 이상의 구성원이 한 계좌를 통해 공동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시중은행에선 내놓은 모임통장은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대다수 상품은 가입 계좌 수가 10만좌도 되지 못하며 판매 목록에서 내려갔다.

모임통장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이른바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과 연계해 초대와 공유 기능을 제공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는 은행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4월 11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개설 계좌 수는 331만좌를 넘었다. 사실상 카카오뱅크의 단독 무대였던 셈이다.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아성에 같은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스뱅크는 이날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참가하는 만큼,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비자들이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단점을 보완·개선하는 전략을 취했다.

대표적으로 ‘공동모임장’ 기능이 있다. 통장 최초 개설자인 모임장을 비롯해 공동모임장도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를 발급받고, 결제와 출금도 할 수 있다. 기존 모임통장은 통장 개설자 한 명만 출금과 결제 권한을 가져 활용에 불편함이 있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한 모임원은 공동모임장이 된다. 모임장과 기존 지정된 공동모임장의 동의를 얻어 언제든 새로운 공동모임장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원의 회비 납부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모임원에게는 알림이 가도록 하는 자동화된 회비 관리기능도 제공한다.

토스뱅크의 도전에 카카오뱅크는 생활비 관리 서비스를 추가하고 회비 관리기능을 강화해 맞불을 놓으면서, 인터넷은행 간 모임통장 점유율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다수의 참여자가 정기적으로 회비를 모으는 만큼, 안정적인 수신 확보와 가입자 확대 효과가 있다”며 “특히 각종 모임이 많은 40~50대 중·장년층의 유입을 확대하기에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