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서산의료원,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독자투고] 서산의료원,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신아일보
  • 승인 2023.02.01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남도서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박종탁
 
비뇨의학과 과장 박종탁.(사진=서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박종탁.(사진=서산의료원

겨울철이 되면서 배뇨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60대 이상의 남성 중 60%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최근 전립선암의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어 전립선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비례해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도 유독 전립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많았는데, 그것이 SNS의 발달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따라서 전립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첫째,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을 혼동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반면 전립선암은 전립선 크기와 상관관계가 없으며, 대부분의 초기 전립선암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비뇨의학과에서는 50세 이상 남성에게 전립선암에 대한 정기 검진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둘째, 빈번한 성관계나 자위행위가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오히려 주기적인 사정이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셋째, 자전거, 웨이트 트레이닝 등 회음부가 압박되는 운동이 전립선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회음부에 위치한 요도 및 그 주변부가 압박되면서 다양한 배뇨증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전립선 자체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

간혹 전립선에 통증이 있다며 하복부나 회음부를 지칭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 전립선은 외부에서 만져지기 어려운 곳에 있으며, 해당 증상은 전립선 주변의 방광 및 요도에서의 불편감으로 생각된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꾸준히 투약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는 언제나 치료에 있어 한 축을 차지한다. 현재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표준 요법으로는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 ‘홀렙수술’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술적 치료 방법이 존재하나 현재까진 장단기적으로 위의 두 수술을 능가하는 효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보다 덜 침습적인 수술 방법이 효율적인 경우도 있다.

수술 경과에 따라 배뇨 개선 효과가 없거나,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은 최근 수술 기구, 기술의 발달로 인해 그 빈도가 매우 낮아지는 추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의 중년 남성에게 찾아오는 흔한 질환이지만, 전립선의 형태와 크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주변 지인이 받았던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었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에게도 맞는 치료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배뇨증상에 불편함이 있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진단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적절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약물과 수술 기술의 발달로, 적절하게 치료만 받는다면 상당한 개선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정보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