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34조 도마 위에… 현역 의원 선거운동 못 돕는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후보들이 속속 출마 의사를 표명하며 대진표가 빠르게 채워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31일 컷오프(예비경선) 규모를 확정했다.
컷오프는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별 기준 인원을 정한 뒤 해당 인원을 넘어설 경우 실시된다. 기준 인원은 △당대표 4명 △최고위원 8명 △청년최고위원 4명 등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을 추려보면, 모든 분야에서 컷오프가 선행될 걸로 보인다.
컷오프는 8~9일 동안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하며,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현재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건 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전 대표, 강신업 변호사 등 총 6명이다.
앞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대진표가 굳혀진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 전 의원은 이날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이중 '양강'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제외하면 남은 건 두 자리. 이를 두고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경기도 오산시 당협 당원간담회, 경기도 평택시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수도권 대표론'을 다진 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조경태 의원은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당대표 선거가 '친윤' 경쟁으로 흘러가는 데 쓴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누구 마음에 쏙 들어서 정치한다면 본인은 정치하면 안 된다. 정치인은 자기 소신이, 개혁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윤심에 의존하는 당대표라면 과거 마마보이와 다를 게 뭐 있겠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김기현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 의원·당협위원장이 대거 출석해 세 과시를 한 걸 두고 "당규 34조 위반의 성격이 크다"며 "공정과 상식의 키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선관위도 이런 문제 제기를 의식한 듯 전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에 의거,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보냈다.
이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자, 선관위원,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는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전당대회 선거운동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후보자 지지선언(지지발언 포함) 및 기자회견 등 배석', '후보자 후원회 참여', '선거인단에 대한 특정후보 지지 강요' 등이다.
한편 최고위원 출마 또는 출마 의사를 드러낸 이들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이만희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용·태영호·박성중·허은아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최고위원,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운영자 신혜식 대표 등 총 9명이다.
청년최고위원 경우 지성호 의원, 이종배 서울시의원, 최주호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장제원 의원 보좌관 출신 김영호 변호사,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김태정 중앙위원회 총간사,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옥지원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구혁모 전 혁신위원 등 총 9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