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이사장 "저평가 극복, 외국인 투자자 국내시장 접근성 개선"
손병두 거래소이사장 "저평가 극복, 외국인 투자자 국내시장 접근성 개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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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역동·신뢰·효율성 제고 위한 12대 액션 플랜 제시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위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단기적 응급처방보다 4대 미션 12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긴 호흡의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합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 등 4대 미션과 미션 달성을 위한 12대 역점과제를 제시했다.

손 이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도약을 위해 한국증시 저평가를 극복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와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하고 엑스추어 3.0을 통해 IT 인프라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역동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본시장 패러다임을 선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TS(대체거래소)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와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돼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 증권시장’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버팀목인 ‘개인 투자자’를 적극 포용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파생상품 시장에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 도입을 각각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을 단축하고 불공정거래자에 대해 시장참여를 최대 10년 제한하는 프로세스를 확립할 것”이라며 “사후 적발보다 처음부터 일이 벌어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주의 경우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를 공모가의 최대 400%로 확대하고 기업희생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 간 균형감 있는 실질심사 프로세스를 마련할 것”이라며 “공매도 위규행위 예방을 위해 해외규제기관과의 정보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효율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마트워크 혁신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K-페이퍼리스 △K-웍스 등을 도입하며 스마트워크 시즌1을 마쳤다.

올해 시즌2는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이 아닌 ‘활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바텀업(Bottom Up) 방식의 업무혁신을 추진한다. 임직원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임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KRX 데이터 리더’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장내·장외 청산결제부 분리 △특별심리실 확대 △리스크관리실의 부서화 등 시장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한 만큼 잠재리스크 모니터링, 위기대응훈련으로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한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