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올해 들어 원화채권 3조원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 올해 들어 원화채권 3조원 순매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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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6.5조↓…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 기조 막바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원화채권을 3조원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월 약 3조22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109년 1월(5400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지난 30일 기준 약 222조원 규모다. 작년 12월말(228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6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외국인 원화채권 순매도는 올해 들어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새해 들어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사실상 종료됐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 현물을 팔더라도 하반기 연말을 앞두고 매도하지만 상반기에 이 같은 수급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장기 투자 성향이 수급상 변화를 줬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국 외화보유액 감소 여부에 따라 통화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달러화 비중이 높은 외화보유액이 줄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원화채권 매도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추가 요인으로는 한국과 미국 간 내외금리차 역전 현상이 있다”며 “내외금리차 확대의 경우 이론적으로 자본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내외금리차와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 간의 연관성은 낮다는 측면에서 이번 외국인 매도 현상의 주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