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월간유통모니터]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 박성은·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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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2023년 2월에는 정지선·정교선 형제경영의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는다. 이와 관련한 임시주주총회가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13일에는 한화솔루션이 임시주총을 열고 한화갤러리아 분할 계획을 승인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본격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9일에는 홍원식 회장과 한앤코 간 남양유업 주식양도 계약 이행 항소심 판결 선고가 예정됐다. 남양유업 경영권 다툼 향방에 업계 관심이 크다.   

◇현대백화점·그린푸드 지주회사 전환 의결 유력
10일 임시주총…지배구조 선진화, 경영효율성 극대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이달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백화점으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로 각각 분리하는 게 골자다. 재계에서는 임시주총에서 별다른 부침 없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의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의 체제 전환일은 3월1일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지배구조가 선진화되고 경영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지원하고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오프라인 점포 모델 개발 등에 역량을 모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고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등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특히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도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각자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회사 간 시너지 강화에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막내아들 김동선, 홀로서기 본격화
13일 임시주총 갤러리아 분할 논의…3월 코스피 상장

한화가(家) 막내아들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소속된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이 이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다음달 1일자로 분할한다. 지난 2020년 4월 한화솔루션 자회사로 흡수 합병된 지 약 2년 만의 독립이다. 한화갤러리아는 3월31일자로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 약정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 약정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을 포함한 유통사업을 맡는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으로 △백화점 사업 프리미엄 전략 지속 △그룹사와 연계한 리테일 복합사업 추진 △리테일 관련 다각적 투자,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 중장기 성장에 집중한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김동선 본부장의 홀로서기를 위한 경영수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 삼형제가 별도법인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 만큼 김 본부장의 전면등장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한화갤러리아가 올 상반기 국내 1호점을 오픈할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의 첫 신사업이다. 김 본부장이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그가 또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정·재계 인사를 만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논의를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홍원식-한앤코, 남양유업 경영권 다툼 결과 '주목'
9일 항소심 판결 선고…홍 회장 '쌍방대리' 문제 제기 

이달 9일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남양유업의 주식양도 계약 이행을 두고 항소심 판결 선고가 예정됐다. 남양유업 오너인 홍 회장 일가는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2021년 5월 지분 53%가량을 3107억원에 한앤코로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에서 한앤코의 약정 위반을 이유로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양 측은 이후 여러 맞소송으로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다. 

지난해 9월 법원은 양 측의 경영권 다툼 본안 1심 재판에서 한앤코 손을 들어줬다. 홍 회장 일가가 한앤코와 맺은 계약대로 비용을 받고 주식을 넘길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쌍방대리’를 두고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쌍방대리는 계약 당사자의 법적 대리를 동일한 대리인이 모두 맡아 계약하는 것이다. 국내외 모두 원칙적으로 허용되진 않는다. 

남양유업 서울본사. [사진=박성은 기자]
남양유업 서울본사. [사진=박성은 기자]

홍 회장 측은 양쪽 중개자 역할을 한 함춘승 씨에게 추천 받은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한앤코가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에게 김앤장이 양쪽을 모두 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 주장이라면 계약은 무효가 될 수 있다. 한앤코는 쌍방대리가 아닌 쌍방자문이며 이를 시장관행이라고 얘기한다.

법원은 1심에서 양측 변호사들을 단순한 ‘사자(使者, 심부름꾼)’로 판단하면서 홍 회장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홍 회장 측은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김앤장 변호사 등을 1심에 이어 증인으로 재차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2심에서도 좀 더 유리한 분위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 거머쥘 오아시스
이달 코스닥 진출…새벽배송·라이브커머스·퀵커머스 고도화

오아시스는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이(e)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얻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오아시스는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인 14~15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오아시스는 총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500원에서 3만9500원, 총 공모금액은 1597억원에서 2068억원이다.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

오아시스는 IT(정보기술) 물류 솔루션·대행 기술력, 강력한 직소싱 네트워크 등 핵심경쟁력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과의 협업, PG(결제대행)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또 물류센터 부지 확보, 오프라인 매장 풀필트먼트센터화 등으로 전국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미 진출한 라이브커머스, 퀵커머스 서비스도 고도화하며 외형성장은 물론 내실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안준형 대표는 “오아시스는 네트워크, 물류센터, IT 물류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독보적인 식료품 새벽배송 선도기업”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물류·유통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성은·김소희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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