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금액지수 12.2% 하락…2020년5월 이후 최대
12월 수출금액지수 12.2% 하락…2020년5월 이후 최대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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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입지수, 수출지수 웃돌아 교역조건 악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컴퓨터와 화학제품 등 가격 하락에 수출금액지수가 12% 넘게 빠지면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24개월 연속 상승했던 수입금액지수도 2.4% 하락했다. 하지만 수출금액지수 하락폭이 수입금액지수 하락폭을 크게 웃돌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연간 수입 상승률이 수출을 압도하며 교역조건도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128.81로 1년 전보다 12.2%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 9월 이후 10월(-6.6%), 11월(-11.5%) 등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락 폭은 지난 2020년5월(-25.0%)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7.4%), 제1차금속제품(-21.1%), 섬유및가죽제품(-17.4%)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석탄및석유제품(21.0%), 운송장비(16.4%),전기장비(1.3%) 등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114.62)도 전년 동기 대비 6.3% 하락했다. 10월(-3.2%), 11월(-6.3%)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다. 하락 폭은 지난 2020년5월(-14.8%)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던 전달과 같았다. 

목재및종이제품(-30.6%)과 금속가공제품(-16.3%), 섬유및가죽제품(-16.4%)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7%) 등이 크게 줄었으며, 운송장비(17.0%), 석탄및석유제품(1.6%), 전기제품(0.8%)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떨어진 166.41로 나타나 2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기장비(13.7%), 운송장비(5.7%), 기계및장비(1.2%) 등이 상승했지만, 1차금속제품(-29.5%), 석탄및석유제품(-22.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2%) 등이 감소해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134.21)도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하면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운송장비(20.6%), 전기장비(9.8%), 기계및장비(9.1%) 등이 올랐지만, 제1차금속제품(-24.3%), 비금속광물제품(-19.9%), 목재및종이제품(-15.6%), 석탄및석유제품(-13.7%)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36)는 1년 전보다 4.9% 하락하면서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6.2%)이 수입가격(-1.4%)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다. 다만, 전월(-5.0%)에 비해서 하락폭이 소폭(0.1%포인트) 개선됐다. 전월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뜻한다.

같은 기간 소득교역조건지수(103.88)는 수출물량지수(-6.3%)와 순상품교역지수(-4.9%)가 모두 내려 1년 전보다 11.0% 낮아져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편 2022년 연간 수출금액지수는 136.77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고, 수출물량지수는 122.54로 1.7% 상승했다. 또 연간 수입금액지수(169.90)와 수입물량지수(129.56)도 각각 19.1%, 4.2% 증가했다. 수입금액과 물량지수 상승폭이 수출금액과 물량지수 상승폭을 웃돌면서 지난해(2022년)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11)는 전년 대비 8.1%, 소득교역조건지수(104.29)는 6.6% 악화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