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0조-50조' 클럽 실패…반도체 18% 감소
삼성전자 '300조-50조' 클럽 실패…반도체 18% 감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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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추락 탓…영업익 4조대, 전년대비 반토막 이상
하반기 IT기기 수요회복 맞춰 올해 수익률 끌어올릴 계획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2년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영향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하반기 IT기기 수요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수익률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9%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경기침체와 원자재가격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이 심화됐고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도 둔화됐다.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는 DS부문의 지난해 매출(98조46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3조8200억원)은 18.4% 줄었다. DX부문 영업이익도 1년 새 26.7% 감소한 17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인 SDC와 전장·오디오 사업 하만이 전년대비 영업이익을 각각 33.6%(1조5000억원), 46.7%(2800억원) 늘렸지만 전사 실적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4분기 실적하락세가 컸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70조4646억원)과 영업이익(4조31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9%, 68.9% 줄었다.

DS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도 증가했다.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했고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되고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수요 회복의 시작을 기대했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Gate-All-Around)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인프라 투자 등으로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또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대형은 QD-OLED 수요 증가 대응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다.

DX 부문은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제품 고성장과 S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한다.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과 웨어러블 제품 경쟁력도 높인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Neo QLED 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 만족을 위해 마이크로 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와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한다.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는 20조2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DS 18조8000억원, SDC 4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론 53조1000억원이 집행됐고 DS 47조9000억원, SDC 2조5000억원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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