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수사 거부 행위… 사법 시스템 조롱"
국민의힘이 30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두고 '야당 탄압', '정적 제거'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당히 맞서겠다던 이 대표가 검찰에 나가 진술을 거부하고 온 다음 날, 그럴듯하게 원 내외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길거리로 나가 대정부 투쟁을 하겠단 선전포고"라고 민주당이 예정한 '국민보고대회' 개최를 거세게 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론전에 전력하겠단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냥 '이재명 대표 방탄 읍소'를 위한 장외 투쟁을 시작한도 솔직히 고백하는 게 깔끔하지 않나"며 "(이 대표는) 정치 보복,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은 줄줄이 읊어 대면서 정작 조사에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면서 억울하니 도와달라며 장외로 나가겠단 건 민주당 당원,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까지도 구렁텅이로 빠뜨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단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에 대한 조롱이자 부인이다. 이게 과연 제1야당, 공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 참으로 황당하다"고 날을 세웠다.
양 수석대변인은 "무슨 독립운동이라도 하다가 수사받는 줄 아나. 이 대표는 그냥 지역토착 비리 혐의를 받고 있을 뿐"이라며 "묵비권 뒤에 숨어 검찰 수사에 저항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이 대표 자신이다. 이는 사실상 수사 거부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유일하게 기소권을 가진 조직이다. 검찰이 이 대표의 혐의를 벗겨주려고 불렀겠나"라며 "혐의에 대해 떳떳하다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검찰의 질문에 소상히 입장을 밝히고 증거를 제시한 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지난 토요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아전인수식 궤변을 쏟아냈다"며 "수사 검사에게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질문에 진술서 외에는 어떤 진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는 검찰이 진실을 왜곡하고 기소를 목표로 사실을 조작했다 주장한다"면서 "죄가 없다고 펄펄 뛰면서 검찰의 질문에 굳게 다무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본인이 결백하고 검찰이 잘못됐다면 검찰의 질문을 비판하고 조목조목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유능한 변호사지 않나. 사실 공방, 법리 공방 못 할 무슨 이유가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검찰의 추가 소환에 응하겠단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정치 투쟁 선언"이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오늘 기자회견은 수사 협조가 아니라 수사 결과를 노골적으로 부정하겠다는 이재명식 정치 투쟁 선언"이라면서 "이 대표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정치 영역이 아닌 사법 영역이다. 여론을 호도하고 방탄에 몰두한다고 해결딜 문제가 아니다"고 선 그었다.
아울러 "그제 검찰 조사에서는 침묵하더니 기자회견을 통해 변명 언변을 과시했다. 불안감이 몰려오는 건지 '검찰권 남용', '검찰의 정치 행위', '검사 독재정권의 장기 집권 계획'이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고 부언했다.
또 "(이 대표는) 법리적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술은 모조리 거부하면서 각종 국정 현안을 모조리 들고 와 방어 카드로 날리고 있다"며 "추가 검찰 출두 역시 야당 탄압, 정적 제거를 외치기 위한 무댸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