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1.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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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기만료 전 마지막 기자회견…정부 지원 거듭 건의
'의약품 자급률 제고·후기임상 투자·약가제도 개선' 촉구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를 키워드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를 키워드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제약주권 없이는 제약강국은 없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제약바이오산업의 압도적 경쟁력을 위한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진행된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원 회장은 2017년 3월 제21대 회장에 선임된 후 최대 6년(2연임)인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날 예정이다.

원 회장은 “한 국가가 의약품·백신을 자력으로 개발·생산·공급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때 국민건강·보건안보를 지킬 수 없다”며 “보건안보가 최우선시 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제약주권 핵심 지표인 의약품·백신 자급률 향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약품·백신 자급률이 여전히 높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 자급률은 2021년 기준 완제의약품이 60.1%, 원료의약품은 24.4%에 그쳤다. 백신 자급률도 50.0%(필수예방백신 28종 중 14종)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원 회장의 주장이다. 2022년 보건의료 총 예산은 4조5000억원으로 미국국립보건원(NIH) 56조원의 12분의1 수준이다. 또 2022년 제약바이오 R&D(연구개발) 예산 1조8000억원 가운데 단 14.6%만 기업에 지원됐다.

원 회장은 제약강국 기반 마련을 위한 과제로 △공정고도화·규제혁신 등 산업 경쟁력 확보 선결요건 충족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민·관·학·연 역량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현지 거점·전문인력 확보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네트워킹 강화 △유망기술 기반 디지털화·융복합화 등 시대 변화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하고도 신속한 육성지원 방안 실행 △국산 원료 사용 완제의약품 약가우대 기간·조건 확대 등 자급률 향상 전폭 지원 △개발 후기단계 투자 비중 확대로 상용화 가능성 제고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동기부여 위한 보험의약품 가격제도 개선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조속한 설치 △메가펀드 규모 확대 등을 요구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다. 제약주권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무대에서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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