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거주자 작년 3Q 연료비 19.4%↑…전기료 인상 부담 가중
월세 거주자 작년 3Q 연료비 19.4%↑…전기료 인상 부담 가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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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에너지 공기업 손실 등 감안해 전기·가스요금 인상 예고
여야가 25일 '난방비 폭등' 문제를 두고 공방전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주택단지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택단지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월세로 거주하는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가 지난해 3분기 2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절기 전력 수요 증가, 전기료 인상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4분기 이후 연료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는 월 평균 6만67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연료비는 △전기료 △가스비 등 가정에서 지출하는 광열비를 지칭하는 지출 항목으로, 통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비에 포함된 전기·가스비도 가계동향조사상 연료비 항목에 편입된다.

주거 형태별로 살펴보면 월세에 거주하는 도시 근로자 가구 연료비는 월 평균 5만2359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4% 늘었다. 또 자가와 월세에 거주하는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는 각각11.4%, 8.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월세 거주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가 20%가량 늘어난 것은 △청년층 △취약계층 등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월세 가구 연료비 부담이 자가, 전세 가구보다 더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월세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의 연료비는 4분기 들어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작년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2.6% 늘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의 경우 작년 4분기 월별로 23.1% 23.2% 급등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한다는 계획이어서 월세 거주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의 손실 등 재정상 문제는 늘 고민”이라며 “이를 고려해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 시점에 적정 수준의 가스요금 조정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