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5000만원선 회복 두고 의견 '분분'
'비트코인' 올해 5000만원선 회복 두고 의견 '분분'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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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작 거래소 출범에 긍정…상승여력 제한적 분석도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올해 비트코인은 4만2300달러(약 5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금융기관 합작 거래소 출범 등 관련 시장 확대와 글로벌 긴축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새로운 유동성 이벤트가 없는 까닭에 5000만원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은 5000만원 이상 회복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만 38% 이상 상승하며 FTX 사태 이전으로 회복한 데다 미국 월가 금융기관들이 올해 합작 가상자산 거래소를 출범시키는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로 긴축을 완화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전일) 대비 0.51% 오른 2만3136.3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0.88% 상승한 1584.26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해 가상자산은 예상보다 가파른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5월 테라-루나 사태, 11월 FTX 파산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는 1월 0.25%에서 12월 4.50%까지 4.25%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6월16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 단행 시 비트코인은 6% 이상 감소했다. 

또 같은 해 5월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1개당 10만원에서 1원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대폭락하며 비트코인은 8% 이상 떨어졌다.

이어 11월8일 세계 3위 코인거래소인 FTX가 파산 신청하면서 비트코인은 약 5% 하락했다.

이에 2022년말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35억달러로 1년간 68% 급감했다.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1만6540달러, 1856달러로 2022년 초 대비 각각 65%, 68%씩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올해를 ‘비트코인 회복의 해’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기관 합작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출범하고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미국 월가 금융기관은 이달 22일 찰스슈왑, 시타델 등 금융 기업들이 합작해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 EDXM(EDX Markets)을 출범했다. 

또 대체불가토큰(NFT)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키면서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은 올해 5000만원 이상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선 빗썸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비트코인은 2만~4만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올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연준 긴축기조 완화, 러시아와 브라질 가상자산 결제 허용 가능성,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첫 번째 계기는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통신국장이자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앞으로 2~3년 안에 5만~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장 밥티스트 그라프티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글로벌 CEO는 “기관투자가들 관심이 증가해 다음 강세장은 앞으로 2년 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비트코인 상승이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5000만원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이달 12일 미 CPI가 발표되자 3거래일 동안 13.6% 급등했다. 이는 12월 CPI가 시장전문가들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올해 긴축 완화할 수 있다는 희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멜텀 드미러스 영국 디지털자산 운용사 코인쉐어즈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시장에서 아직 새로운 투자 흐름이 형성되지 않은 만큼 상승 여력은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FTX 등으로 무너지는 시장 문제와 함께 촉발된 매도 공세가 거의 끝났고 반대매매 물량도 많지 않지만,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새로운 유동성 유입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