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수' 한화 김동관, 재계 6위 노린다…태양광‧조선 '승부'
'차기 총수' 한화 김동관, 재계 6위 노린다…태양광‧조선 '승부'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3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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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솔라허브' 구축…대우조선 이어 STX중공업 M&A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완성…글로벌 현장경영 돌입
현암 김종희 탄생 100주년 기념식. 김동선(왼쪽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연합뉴스]
현암 김종희 탄생 100주년 기념식. (왼쪽부터)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올해 한화그룹 차기 총수로서 완전히 부각될 전망이다. 한화의 핵심 신사업 두 축인 태양광과 조선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외연 확장 기틀을 마련한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글로벌 태양광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동시에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를 통한 조선업 진출로 재계 6위까지 넘본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최근 김 부회장 체제 아래 북미 태양광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김 부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조지아주에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투자비용은 3조2000억원이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각각 연 3.3기가와트(GW) 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 공장을 별도 신설한다.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 추가 증설을 통해 총 8.4GW로 확대한다.

김 부회장은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태양광 동맹을 맺었다. 김 부회장은 MS가 2030년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 사업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공급하고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산업인 조선업도 품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김 부회장 체제 진입 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수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도 겸직 중이다. 그는 조선업 진출을 넘어 그룹 주력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선박 기술력이 더해지면 한화그룹은 기존 방산에서 해양방산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특히 2022년 기준 공정자산총액 11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재계38위)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그룹(재계7위)은 92조원 수준으로 자산이 불어난다. 재계 6위 포스코(96조원)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또 STX중공업 인수전에도 뛰어든 만큼 포스코 추월도 가능하다. STX중공업 인수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은 STX중공업 인수로 엔진사업부문 역량을 강화하며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현장 경영은 이미 시작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P)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4대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환담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당시 수소, 태양광,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그룹 주력 사업인 태양광을 비롯해 다앙햔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이 건재하지만 앞으로 그룹 내 입지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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