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구도 경쟁… "김정은, 리설주 안심시키려 딸 공개"
권력구도 경쟁… "김정은, 리설주 안심시키려 딸 공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1.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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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기 위해 둘째딸 김주애를 공개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더다타임스는 지난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김주애를 공개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28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김주애와 함께 화성-17형대륙간탄도미사일(IBCM) 발사를 참관했다. 같은 달 말에는 화성-17형 공로자들과 기념촬영하는 행사에 동행시켰다.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자녀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후계자를 일찍 공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김 위원장의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한 건 김여정 부부장과 리설주 여사 등 두 여성 사이의 경쟁 구도를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권력 공백을 둘러싸고 두 여성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김 부부장은 수년 간 김 위원장을 보좌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권력구도에 맞물린 리설주 여사가 이를 경계하자 김 위원장이 안심시키려 김주애와 자주 동행한 모습을 비췄다는 게 더타임스의 설명이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 부부장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심만만하며 공격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는 이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이 점이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이유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후계자라는 점이 명백해져 김여정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