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매출 '80조' 첫 돌파…수익성은 축소
LG전자, 연매출 '80조' 첫 돌파…수익성은 축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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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흑자전환 성공, HE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가 연매출 80조원 시대를 열었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해 수익률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LG전자는 2022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연 매출 70조원을 넘긴 후 1년 만에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매출 증가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와 △전장사업인 VS사업부 △B2B 사업담당 BS사업부가 견인했다. 이들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0.3%, 29.1%, 11.2% 증가했다. 기타부문도 1분기 특허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매출을 전년 동기대비 34.4%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H&A는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Best & Only 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 △VS는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 △BS는 IT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높은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과 달리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VS를 제외한 전 사업부가 하락세를 보였다. VS의 영업이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면 H&A 영업이익은 49.9% 줄었고 BS도 92.2% 쪼그라들었다. 특히 HE는 매출(-8.7%)과 영업이익(-99.5%) 모두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한다. 동시에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H&A는 일관성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 똥시에 볼륨존 제품 경쟁력도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 특히 올해부터 제품 구매 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한다.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H&A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이를 통해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다.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도 지속 개선해 갈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달한다.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 또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기업간거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한다. 오퍼레이션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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