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책임 안 지는 지도부" vs 羅 "망상 속 소설"… 패스트트랙 설전
洪 "책임 안 지는 지도부" vs 羅 "망상 속 소설"… 패스트트랙 설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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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걸린 의원들 압박… 무책임·무능한 지도부"
"洪, 정치적 의도 짐작 가… 허황 왜곡 금도 넘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7일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도) 재판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1월에 있었던 선거법,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법을 둘러싼 여야 대립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우리 당이 그 두 가지 법의 통과를 물리적으로 막으려다가 당대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의원들이 무더기로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 나는 단식 중이던 황교안 (당시) 대표를 찾아가 공수처법은 우리가 집권할 때 폐기하면 되니 넘겨주고, 괴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는 협상을 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당시 당 대표, 원내대표는 다음해 공천이 걸린 의원들을 압박해 최전선에 내세웠고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지도부는 그 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또 "지도부가 나서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우리가 책임질테니 우리 지시를 따른 의원들은 기소하지 말라'고 협상이라도 했다면, 전·현직 의원 수십명이 정계 퇴출의 족쇄를 아직도 차고 있을까"라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를 만나면 의원과 당원들만 피눈물 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최소한의 사실 관계조차도 모르고 쓰는 망상 속의 소설이자 본인의 삐뚤어진 선입견이 가져온 억측일 뿐"이라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가 당시 여당과 어떤 협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는지, 검찰 조사 시 어떤 입장을 얘기했는지, 내가 원내대표직을 계속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마 홍 시장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라며 "물론, 사실을 얘기해도 듣지도 않을 분"이라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지속적으로 날 비열하게 공격하는 그 정치적 의도는 짐작이 간다"면서 "매일 같이 보여주는 그 모습이 딱해서 대꾸도 안했지만 적어도 자유민주주의,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패스트트랙 투쟁과 그 재판에 관해 이런 허황된 왜곡을 하는 것만큼은 금도를 넘은 거다. 왜 그렇게 조급하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