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조 적자…'경기악화' 직격탄
LG디스플레이, 2조 적자…'경기악화' 직격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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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매출 전년대비 12.5% 감소, 영업익 적자전환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적자규모만 총 2조원대로 경기악화에 따른 IT수요 감소가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조93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은 26조1518억원, 영업손실은 2조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매출은 12.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조1956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부진에 대해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됐다”며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형 중심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34%, 차량용 패널 7%이다. OLED 부문 비중은 전체의 50%를 상회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를 긍정적 요소로 파악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수급형 사업에선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욱 집중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합리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한다.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고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돼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며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CFO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마련하고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