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2년 영업익 9조 시대 활짝 '역대 최대'
현대차, 2022년 영업익 9조 시대 활짝 '역대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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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근접 역대 최대 실적…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전략 주효
4분기 영업이익 3조…국내 제네시스·해외 친환경차 판매 호조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가 2022년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9조원대에 진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수익 차량 판매 전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으로 전년대비 21.2%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40.2% 증가한 7조98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3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6%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38조5236억원으로 전년대비 2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43.8% 증가한 1조709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판매량은 103만88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4분기 판매 확대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돼 생산이 회복되며 힘을 얻었다.

4분기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19만2049대 판매됐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9.3% 늘어난 84만6825대 팔렸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나타났다.

4분기 매출액의 경우 차량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14.9% 상승한 1359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보다 1.1%포인트(p) 감소한 79.8%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 영향으로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대비 2.7%p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더불어 현대차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의 소각을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