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엑스추어 3.0' 첫날 곳곳 지연
한국거래소 '엑스추어 3.0' 첫날 곳곳 지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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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수정 작업 마치고 오류 발생 여부 지속 모니터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한국거래소 차세대 시스템 ‘EXTURE(엑스추어) 3.0’이 적용 첫날부터 혼선을 빚었다. ‘EXTURE 3.0’은 처리 속도·용량을 개선한 시스템이지만 지난 25일 네이버증권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주가지수가 느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증권은 거래소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거래소는 차세대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거래소가 지난 25일 선보인 ‘EXTURE 3.0’은 거래처리 속도와 일일 처리용량을 개선해 거래소와 증권사 간 주문 대역폭과 회선 수 등 수용능력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XTURE 3.0’의 시장 안착은 지켜볼 일이다.

네이버금융은 지난 25일 거래소의 ‘EXTURE 3.0’ 가동 과정에서 국내지수 시세에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네이버금융은 이번 오류를 두고 거래소 측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네이버금융 관계자는 “거래소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거래량, 현재가 등 주식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 해오고 있다”며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플랫폼에서 주식 관련 정보 업데이트가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연 문제는 오전 11시경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 완성도 제고를 위해 최근 7개월간 회원사 테스트와 모의시장 운영, 3차례에 걸친 이행 리허설 등 점검을 마친 만큼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EXTURE 3.0에 오류가 있었다면 타 증권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돼야 하지만 접수된 내용은 없었다”며 “신규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프로그램이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지연 오류의 경우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플랫폼 매체 등 CP사들에서도 발생이 됐다”며 “현재 관련 오류 수정을 위한 작업을 마쳤으며 오류 발생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네이버증권의 주식 관련 정보 지연 업데이트 문제는 타 증권사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증권사를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같은 전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원인은 다양하다”며 “다만 EXTURE 3.0 적용 이후 지연 정보로 인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증권·파생상품 시장제도 선진화를 위해 13년 만에 호가 단위를 세분화했다. 가령 코스피 상장사의 현재 주가가 16만4500원인 주식은 기존 500원 단위로 거래됐지만 100원 단위로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