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 -0.4%…10분기 만에 '마이너스'
4분기 성장률 -0.4%…10분기 만에 '마이너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1.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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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성장률 2.6%…전년도 4.1%보다 1.5%p 축소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4분기 마이너스 성장 탓에 전년도 4.1%에서 2.6%로 둔화했다.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에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이너스(-0.7%) 성장 뒤 2021년 4.1%를 기록했던 우리 경제 성장세는 크게 둔화한 모양새다.

지출 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또, 정부소비 역시 4.2% 확대됐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4.8%)와 수출(2.9%), 수입(3.5%) 등이 작년보다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지난 2018년(-4.6%), 2019년(-1.7%)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020년 1.5%로 플러스 전환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로금리 수준을 보였던 기준금리 정상화가 시작된 2021년(-1.6%)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고, 지난해(-3.5%)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설비투자 역시 전년 대비 0.7% 감소해 2020년(7.2%)과 2021년(9.0%) 2년 연속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을 제외하고 제조업, 전기가스및수도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증가했다.

다만, 건설업이 전년도 -2.6%에서 지난해 0.2% 플러스 전환하고, 같은 기간 서비스업이 3.8%에서 4.1%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산업에서의 증가폭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  

제조업은 2021년 6.9%에서 지난해 1.4%로 증가폭이 5.5%p 급감했고, 전기가스및수도업(2021년 4.0%→2022년 2.1%)도 증가폭이 1.9%p 쪼그라들었다. 2021년 3.8% 증가했던 농림어업은 작년 -1.2%를 기록하며 전 산업군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찍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에 따라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I는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5.8% 감소하면서 전분기보다 0.4% 감소해, 지난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썼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재개장)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