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오르나'...1월 기대인플레이션 0.1%p 오른 3.9%
'물가 다시 오르나'...1월 기대인플레이션 0.1%p 오른 3.9%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1.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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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수준전망CSI 132…소비자심리지수 90.7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국내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는 소폭 오르고, 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감소 상황에서도 소비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전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얼마나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작년 8월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후 4% 수준에서 머물렀다가 지난달 3%대로 낮아졌지만, 다시 소폭 올랐다.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 배경에 대해 한은은 "1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상반기 중 교통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공요금과 국제유가, 국내외 경기 추이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가 느낀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은 5.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물가수준 전망 역시 151로 전달과 동일했다.

1월 금리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은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뒤 금리 수준이 어떨지를 묻는데, 100을 웃돌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고 밑돌면 반대를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과 함께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뉴스로 금리 상승 기대가 하락한 면이 있다"며 "다만 130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덧붙였다.

주택가격전망CSI는 68로 전월 대비 6p 상승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지난해 7월부터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작년 12월 상승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고, 최근 정부의 투기지역 해제 및 부동산 세제 보완 방안 소식 등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전월 대비 0.5p 개선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값(100) 초과면 낙관적, 미만이면 밑돌면 반대를 뜻한다. CCSI는 작년 9월 91.6, 10월 89.0, 11월 86.7로 하락세를 보였다가 12월 90.2로 반등한 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전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6개 주요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전월 대비 1p,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또 생활형편전망은 85, 현재경기판단은 51로 전달과 같았고, 현재생활형편(82)과 향후경기전망(60)은 각각 1p, 2p 하락했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전망CSI는 102로 전월 대비 2p 오른 반면, 가계저축전망CSI는 9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은 저축할 돈은 그대로지만, 앞으로 빚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는 의미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