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 디마케팅(자사 상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에 돌입했던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고물가에도 '쓸 땐 쓰는' 큰손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몇 십 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지불하더라도 남들과 다른 혜택을 누리려는 VIP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고물가에도 비싼 연회비를 지불하며 남과 다른 혜택을 누리려는 큰손을 확보해 실적 방어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 5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헤리티지라는 이름 뒤에 프리미엄 등급별 차별화 서비스 특성을 표현하는 단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시리즈 첫 번째 카드로 연회비 20만원의 '헤리티지 스마트카드 할인형'과 '헤리티지 스마트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형'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특급호텔과 항공, 공연·전시 15만원 할인 쿠폰(3개 중 택1) 서비스를 연 1회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거래 시 수수료도 우대해준다. 쿠폰은 발급 첫해 연 50만원, 다음 해부터는 연 600만원 이상 이용 실적을 충족해야 한다.
할인형은 전월 이용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의 1%, 해외 가맹점 이용금액 3%가 할인되며, 같은 조건으로 마일리지형은 1000원당 1마일리지, 해외 가맹점에서는 1000원당 2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더 블랙 △더 퍼플 △더 레드 △더 그린 △더 핑크 등 색상 기반의 프리미엄 카드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8일 프리미엄 카드 고성능 버전 '스트라이프'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프를 통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라이프를 적용한 첫 번째 카드, 연회비 50만원의 '더 레드 스트라이프'는 바우처 혜택을 연간 최대 70만원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우선 결제 금액의 최대 2%를 M포인트로 적립(포인트형)하거나 결제 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적립(마일리지형)할 수 있다.
여기에 트래블, 쇼핑, 고메, 라이프스타일, 레저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바우처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특급호텔·공항 무료 발레파킹 등 프리미엄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하반기 하나카드도 4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 '하나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15만원으로 하나은행 VIP 케어 서비스는 물론 실적 50만원 이상인 경우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 특급 호텔·인천 공항 무료 발레파킹, 공항 리무진과 공항 철도편도 티켓 등이 제공된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프리미엄 카드 '다이너스 클럽'을 선보였다. 연회비는 포인트형 30만원, 마일리지형은 33만원이다.
국내외 라운지 기본 20회 이용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기프트로 국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선택하는 회원은 선물 가능한 라운지 이용권 8매를 받을 수 있어 최대 연 28회의 라운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혜택을 모두 사용한 후에도 국내 라운지 30% 무제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법인회원 대상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즈니스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연회비는 카드당 70만원이다.
이용금액에 상관없이 국내 이용금액의 1%, 해외 2%를 월 최대 200만 포인트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인 경우 국내외 공항 라운지 본인과 동반자 무료 이용 서비스, 국내 골프연습장 타석 서비스, 국내 호텔 카페라운지 서비스, 인천·김포공항 VIP 의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며 해외여행이 재개됨에 따라 항공과 라운지, 호텔 등 해외여행에 대한 차별화된 혜택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