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인기 '시들'…초대형 IB '숨고르기'
증권사 CMA 인기 '시들'…초대형 IB '숨고르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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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1조 유출…상대적 수익률 크게 하락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고금리 발행어음형 CMA 자금 유출이 도드라졌다. 증시가 위축되면서 증권사를 통한 자금 거래가 저조한 데다, CMA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CMA는 가입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통상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구분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57조590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1%(11조39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발행어음형 CMA는 61.8%(4조6163억원) 증가한 12조809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달 들어선 연 고점(12조8220억원) 대비 9.4%(1조2076억원) 감소한 11조614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달 16일 기준 CMA 전체 잔액은 58조658억원으로 1년 전(66조9316억원)과 비교해 13.2%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CMA는 증권사가 부도나지 않는 이상 안전하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파킹통장의 역할이 강했다”며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인상에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를 통한 자금거래가 저조했고, CMA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IB(투자은행)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고금리 발행어음형 CMA 이자도 하락하는 실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개인 대상 발행어음형 CMA 금리를 3.8%로 0.1%포인트(p) 낮췄으며, NH투자증권도 이달 16일 0.05%p 낮춘 3.65%로 조정했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RP형 CMA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동결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초대형 IB들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발행 규모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에 육박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 가운데 발행어음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에 육박한 곳들을 위주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