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노인을 겨냥한 범행… '11명 사망' LA총기난사 비극
노인이 노인을 겨냥한 범행… '11명 사망' LA총기난사 비극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1.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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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노인이 노인을 살해한 끔찍한 총기 참사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주요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11명 가운데 대부분이 60∼70대 노인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건의 용의자 휴 캔 트랜도 72세인 점을 감안하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노인이었다.

총기난사 범죄자가 70세를 넘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20년간 타인 4명 이상을 살해한 미국 ‘다중살해범’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앞서 지난 2011년 애리조나주 유마 카운티에서는 73세 남성이 5명을 해친 바 있다.

용의자 트랜은 지난 21일 밤에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범죄에는 권총이 사용됐으며 총 42발의 총알을 발사했다. 신원이 공개된 희생자 대부분은 60∼70대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음력 설을 맞이해 교습소에서 ‘광장무’를 연습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무는 중중년 중국인들이 야외에서 즐겨추는 춤이다.

트랜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일부 피해자를 조준사격한 정황이 발견돼 일부 회원들과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주변인들은 트랜이 평소 조용하지만 가끔 다혈질적인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교습소 측이 행사에 트랜을 배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