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노마스크 등교’… 초·중·고교 1700여곳 개학
다음주 ‘노마스크 등교’… 초·중·고교 1700여곳 개학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1.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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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의견 엇갈려… 교육부, 27일까지 세부지침 마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가운데 등교 준비에 한창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앞서 실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 쓰는 방침을 30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확진자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코로나 관련 각종 지표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그간 마스크 의무 착용 방침으로 국민들은 다중시설 곳곳에서 마스크를 강제로 써야했지만 이 방침이 풀리면서 30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10월 마스크 의무 착용 도입 후 2년 3개월 만이다. 단 감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등),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정부의 이런 결정에 국민들은 반색하면서도 감염 전파율이 비교적 높은 학교에 마스크 자율화를 권고했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30일부터 2월3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818곳과 중학교 465곳, 고등학교 458곳 등 1740여개 학교가 개학한다. 2월6~10일에는 중학교 553곳과 고등학교 616곳 등 1110여개 학교가 정문을 연다. 실내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뀌는 30일부터 12일간 전국 초·중·고교 25%가량인 2900여개 학교가 개학한다.

학생들은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나머지 학교들은 별도 봄방학 없이 3월2일 새 학기를 시작한다.

좁은 공간에 학생들이 모인 교실은 높은 밀집도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가 빠른 곳으로 꼽힌다.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는데다 겨울철 감기에 코로나까지 걸리면 낫기까지 시간이 걸려 학업에 타격을 입는다. 원격수업은 대면수업 때보다 집중도가 낮아 학습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이에 학부모들은 노마스크 등교를 기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지역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직 확진자가 많고 재감염 불안도 있어서 만사 환영하는 입장은 아니다.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른 학부모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내비치며 “마스크가 감기와 코로나19 예방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마스크가 주는 득보다 실이 큰 것 같다. 어차피 코로나와 같이 살아야 하는 만큼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 얼굴을 보며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학부모도 적지 않다.

교육부가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학교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은 코로나 전파보다 마스크가 학생의 사회성 발달을 저하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실제 마스크가 언어 발달을 지연하고 감정을 숨기는 도구로 활용돼 감정 표출 미흡 등 정서발달을 막는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큰 틀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방역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관련 세부 지침을 마련해 27일까지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