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댓글 공격에 꼬리내린 영국박물관…한국 설날, '중국 설' 바꿔
중국 댓글 공격에 꼬리내린 영국박물관…한국 설날, '중국 설' 바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23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서 ‘차이니즈 뉴 이어’ 명시
영국박물관 트위터 화면 캡처. [이미지=영국박물관 트위터 계정]
영국박물관 트위터 화면 캡처. [이미지=영국박물관 트위터 계정]

영국박물관이 ‘한국 음력 설’이라고 했다가 댓글 공격에 시달리며 트위터 등에 ‘중국 설’이라고 게시물을 바꿔 올렸다.

영국박물관은 22일(현지 시간) SNS에 토끼를 들고 있는 중국 청나라 여성 그림을 올리며 해시태그에 ‘Chinese New Year(차이니즈 뉴 이어, 중국 설)’이라고 적었다.

영국박물관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박물관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새해 좋은 일을 기원하며 국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중국 설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영국박물관은 “올해는 신라앙상블과 ‘Seollal’(설날)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는 한국에서 음력 설을 즐기는 전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한국 음악과 무용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지난 20일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공연 등의 행사를 하며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이라고 게재했다가 SNS에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댓글 공격을 받았다.

영국박물관 SNS에는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걸 명성 높은 박물관이 돕는다는 등 억지스런 댓글이 올라왔다.

행사를 마치고 영국박물관 트위터에 관련 글이 없어졌지만 또 다른 최신 글에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게재됐다.

영국박물관은 당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 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 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 수정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중국 설이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한국, 베트남 등 명절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점차 ‘Lunar New Year’(음력 설)로 바뀌는 추세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