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장기 무이자 할부'…카드사, 할부 경쟁은 현재진행형
사라진 '장기 무이자 할부'…카드사, 할부 경쟁은 현재진행형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1.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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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에 장기 무이자 할부 등 축소…일부 업체는 단기 할부 경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카드업계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비해 장기 무이자 할부로 대표되는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는 기회를 틈타 되레 경쟁사보다 유리한 무이자 혜택을 부각하며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올해 위기 상황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 증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업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인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4076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11% 증가한 규모로, 연체액이 1조4000억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로 경기가 급속히 위축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부실 위험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해왔다.

다만 점유율 중·하위권 업체에서는 2~3개월의 짧은 기간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걸며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우리카드는 현재 개인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선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일부 업종에 한해서만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지만, 새해 들어 전 업종으로 확대한 모습이다.

현대카드와 비씨카드도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한다.

하나카드는 비교적 긴 6~8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경쟁사들과 달리 대상을 온라인쇼핑 등 일부 업종에만 한정됐다.

이 같은 이벤트는 무이자 혜택을 축소해 가고 있는 업계의 흐름을 고려하면 나름 파격적인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점유율 상위권 카드사들의 경우 최근 생활편의업종 등 일부 업종에 한해서만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가전 등 10~12개월 이상 장기 할부 수요가 많은 업종의 경우 전체 할부 기간 중 일부 기간에만 무이자를 적용한 ‘부분 무이자’ 혜택으로 대부분 전환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