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 출연 배우 윤정희, 프랑스 파리서 하늘의 별 되다(종합)
영화 ‘시’ 출연 배우 윤정희, 프랑스 파리서 하늘의 별 되다(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1.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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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윤정희. (사진=연합뉴스)
영화배우 윤정희.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대표 영화배우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윤정희(1944년 부산 출생, 본명 손미자)가 하늘의 별이 됐다.

20일 방송·연예계에 따르면 영화배우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7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1960∼8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윤 씨는 1973년 돌연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고 3년 뒤인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7)와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파리 제3대학(소르본느)에서 예술학(영화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씨는 그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휩쓸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다음해엔 영화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대학생이 드물던 당시 조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지성미를 모두 갖춘 배우로 부각되기도 했다.

배우로서 정점에 올랐던 1960~1980년대 출연한 작품은 총 33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작으로는 데뷔작인 △청춘극장(1967)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특히 2010년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시’가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기도 했다. 비록 주목을 받은 여우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LA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윤 씨의 배우활동은 영화 ‘시’가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됐다.

배우자 백 씨와 딸의 보호를 받으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나면서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윤정희는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2006))으로도 활동한 바 있어 세계 영회인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