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환미연(防患未然)
방환미연(防患未然)
  • 강만구
  • 승인 2010.02.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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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갔다.

그 집의 굴뚝이 너무 곧게 세워져 있는데 그 굴뚝에서 빨려 나가는 불길이 너무 세고, 더구나 굴뚝 바로 가까이에는 불에 잘 타는 나무가 더미로 쌓여 있었다.

손님은 그것을 보고 매우 위험스러움을 느끼고 집주인에게 굴뚝을 굽히고 나무를 치워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주인은 손님의 말을 들은체 만체 했다.

얼마 안가서 그 집에서 불이 났다.

이를 발견한 이웃들이 재빨리 달려와 불을 껐고 다행히도 이웃들의 도움으로 집은 얼마타지 않았고 큰 손해도 없었다.

주인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고 불을 꺼준 이웃들을 위해 소를 잡아 푸짐한 음식을 마련하고 단단한 대접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불을 끄다 피부에 화상을 입은 사람을 제일 앞좌석에 앉히는 등 그 당시 공로가 많은 사람순서로 좌석을 배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화재를 사전 방지하라고 권유한 사람은 초청도 하지 않았다.

그때 좌중에 있던 한사람이 일어나 말하였다.

“여보, 주인! 며칠 전 당신에게 건의한 그 사람의 말을 들었다면 오늘 같은 화재는 면했을 것이오. 그리고 소 잡고 술을 장만하느니 하여 많은 돈은 안 썼을 것 아니요, 소화 작업한 우리 공로의 크고 작음을 가지고 고마움을 베푸는데 하물며 그날 위험하다고 건의한 그 사람의 고마운 마음은 왜 몰라주시오!”하고 말을 꺼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뜨거워져 어쩔 줄 몰라 결국 그 건의한 손님을 모시고 와서 제일 윗 좌석에 앉혔다고 한다.

방환미연(放患未然)에 대한 유래로서 재화를 당하기 전에 미리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