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변' 신학철·김교현, 최고성적→영업적자
'실적 급변' 신학철·김교현, 최고성적→영업적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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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LG화학·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손실' 전망
4분기 '화물연대 파업' 영향 막대…업계 피해 1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국내 투톱 석유화학사인 이들은 2021년 최대실적에서 2022년 영업적자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장기화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간 성적에서 석유화학 부문 급락 및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LG화학이 2022년 매출액 52조8362억원, 영업이익 3조398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다. 배터리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지만 석유화학 사업부문 수익성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4분기엔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첫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이너스(-)304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1조3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케미칼도 적자가 유력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매출액 22조4843억원, 영업손실 43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처음으로 연간 20조원을 돌파했지만 시황 악화로 영업 적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주요 제품 수요 감소를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도체·가전 등 글로벌 전방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줄어들면서 폴리에틸렌(PE)·폴리염화비닐(PVC)·고부가합성수지(ABS) 등 기초소재 분야 주요 제품 수요도 덩달아 위축됐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연간 영업이익. [표=고아라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연간 영업이익. [표=고아라 기자]

중국 중심의 대규모 에틸렌 신·증설로 인한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 현상도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지만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은 떨어지면서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업계 평균 스프레드는 200달러로 손익 분기점인 300∼350달러를 하회했다.

여기에 4분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단기 피해도 겹쳤다. 화물연대는 지난해 11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15일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여파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대한유화, 여천NCC, 효성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누적 출하차질 물량은 약 78만톤(t)에 달했다. 산업부는 이로 인한 업계 전체 출하 차질 규모를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정책 지원에 나선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최근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리뉴어블 나프타 관세 지원·석유수입부과금 징수 대상 제외 △샤힌 프로젝트 관련 규제개선 △친환경·고부가 신소재 생산시설 투자계획 이행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장 차관은 “올해 화학산업 포럼을 상반기에 출범해 화학산업의 수출과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은 소비재, 건설, 섬유 등 여러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제품 수요가 글로벌 경제 동향과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글로벌 경기둔화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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