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위례·대장동 사건’ 종착지 향한다… 이재명 소환통보(종합)
檢 ‘위례·대장동 사건’ 종착지 향한다… 이재명 소환통보(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1.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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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소환조사 엿새 만… 배임‧부패방지법 등 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조사도 임박… 김성태 17일 송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고 수사의 종착점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FC 의혹’에 이어 또다시 소환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국내 송환까지 겹치며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인 모양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 측에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오는 27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번 소환통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받은 지 엿새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정권을 행사한 만큼 민간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 시에 손해를 끼친 데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민간업자들이 챙긴 수익규모는 약 404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정진상 당시 성남시장 정책비서관 등 측근들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개발 수익 중 428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사업상 편의를 제공한 데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례 신도시 사업 과정에서 정진상 비서관 등이 내부 정보를 민간업자들에게 유출해 민간업자들이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 역시 이 대표가 인지했거나 참여했을 것으로 봤다.

그동안 측근들을 줄줄이 구속해 수사해온 검찰이 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 대표를 소환하면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수사를 통해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돼 출석할 당시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가 A4 용지 6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질문 대부분에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소환에 응하더라도 유사한 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성공적인 공공 환수 사례였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측근들의 각종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가 연일 결백을 외치고 있지만 사법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국내로 송환되면 관련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와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마친 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함께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가 현역 국회의원인데다 현재 국회 회기 중이어서 신병 확보를 위해서는 국회 체포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