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돌파 조원태, 영업익 3조…대한항공 완전 '부활'
코로나 돌파 조원태, 영업익 3조…대한항공 완전 '부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1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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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상최대 연간실적 예고…조 회장 발빠른 대응 전략 주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2년 대한항공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다. 코로나 사태와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고’ 악재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년대비 2배 성장이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 13조5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각각 54%, 105%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엔 영업이익 1조464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은 화물이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유휴 여객기의 화물 노선 투입 등으로 화물노선 매출액이 2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2조1712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으로 여객 노선 매출액 8724억원의 약 2.5배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화물 매출액이 1조8564억원을 기록해 매분기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여객 매출액은 출입국 규정 완화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조4543억원을 기록해 전체 연간 영업이익 상승에 힘이 됐다.

4분기에는 화물 매출액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 화물 수송량은 전분기 대비 3.8% 줄고 운임이 13.6% 하락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화물 매출 감소만큼 국제선 회복에 따른 여객 수송 확대로 화물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적 전망은 조원태 회장의 발 빠른 선제 대응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멈춰선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전용기로 활용했다. 일부 여객기의 경우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하는 등 화물 공급 확대에 나섰다.

조 회장은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Airline Strategy Awards) 시상식에서 ‘2022년 올해의 항공화물 리더십'(Air Cargo Leadership) 상을 수상했다.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는 세계적인 항공 전문매체인 플라이트 글로벌(FlightGlobal)이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화물 수요 둔화를 예상하고 적절한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말,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화물 수익 증대에 힘을 기울였다. 또 여객 수요 증대를 예상하고 부정기편 활용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는 국제선 회복과 화물 매출액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조 회장은 승객 요구에 맞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