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물가 여전히 높다"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인상
[종합] "물가 여전히 높다"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인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1.13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첫 7차례 연속 상향조정…5%대 인플레이션·美 금리 격차 부담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기준금리는 3.25%에서 3.50%로 상승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0.25%p, 7월 0.50%p, 8월 0.25%p, 10월 0.50%p, 11월 0.25%p 인상을 단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으로 5%대에 이르는 인플레이션이 지목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3.9%에서 7월(4.7%)과 8월(4.3%), 9월(4.2%), 10월(4.3%), 11월(4.2%)로 4%대를 보이던 기대인플레이션은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1.25%p까지 벌어진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부담이다.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25%p까지 벌어졌다.

이날 한은의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에 따라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1.00%p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큰 만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자금은 더 안정적인 시장으로 빠져나가 투자 위축은 물론 원화가치 하락,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