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결산③] 정기선, 차기총수 '퓨처 빌드업'…세계시장 입지 각인
[CES 2023-결산③] 정기선, 차기총수 '퓨처 빌드업'…세계시장 입지 각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09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S 2022 이어 두 번째 연사 나서…현장서 글로벌 기업 스킨십 넓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3’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3’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CES 2023 현장을 누비며 차기총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범현대가를 대표해 연사로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또 올해 CES에 국내 주요 그룹사 차기총수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올해 CES 현장을 찾아 그룹 핵심 비전을 직접 발표하고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스킨십을 넓혔다.

정 사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 CES 2023 개최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연사로 등장해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활용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첫 참가한 CES에서 밝힌 미래 비전 ‘퓨처빌더’(Future Builder)의 역할과 방향성을 구체화한 내용이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HD현대는 퓨처빌더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무대에 직접 서며 그룹의 미래 비전과 차기총수 입지를 한 단계 더 쌓았다는 평가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불참으로 현대가를 대표해 CES에 참가하며 그의 행보가 더욱 돋보이게 됐다.

정 사장은 같은 날 미래 비전 발표에 이어 ‘포춘(Fortune) 브레인스톰 테크 디너’에 참석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이 주최한 이 행사는 CES 참가 기업들 중 혁신 기술을 보유한 100대 테크 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항공 택시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라이다(LiDAR)전문 기업 에이아이(AEYE), 기상예보 전문기업인 아큐웨더 등 유수의 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HiCBM),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 개발·실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오는 2024년까지 기관자동화시스템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을 실제 선박에서 세계 처음으로 실증한다.

정 사장은 CES 현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브룬스윅, 존디어 등 글로벌 기업 부스를 잇달아 방문해 기술 트렌드를 직접 살폈다.

그는 CES 부스를 둘러 본 뒤 “각 분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전과 기술력을 보며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의 비전 달성에 속도와 깊이를 더해줄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HD현대]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