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료비 지출 확대…소득 1분위 가구 올해 더 어렵다
교통·연료비 지출 확대…소득 1분위 가구 올해 더 어렵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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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구 대비 지출비중 커…가스·지하철 등 2분기 추가 인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올해 연료비 부담은 지난해 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들 가구의 지난해 전기·가스요금 등 연료비 부담은 다른 소득 가구 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 1∼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월 평균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오른 6만695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면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분위별 지난해 연료비 지출은 △1분위 6만6950원(전년比 12.4%↑) △2분위 7만4744원(3.2%↑) △3분위 8만7953원(4.7%) △4분위 10만2190원(7.45↑) △5분위 11만8904원(6.8%↑)이다.

또 같은 기간 연료비 전체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9만155원으로 2021년 대비 6.7% 올랐다.

전기료와 도시가스비는 전년 대비 각각 10.9%, 8.9%로 올랐다. 지역난방비도 4.9%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는 주거·수도·광열 지출과 교통비가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3%를 기록했다.

이는 △2분위(22.2%) △3분위(17.6%) △4분위(15.1%) △5분위(11.6%) 등 다른 가구들 비중보다 컸다.

주거·수도·광열은 주거 시설 임차비, 상하수도 및 폐기물 처리, 연료비 등 주거 관련 비용이다.

올해도 1분기 전기요금은 9.5% 올랐다. 이는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81년 이후 최고 폭 상승이다. 가스요금도 2분기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기본요금을 각 300원씩 인상한다. 상수도 요금도 올린다.

이와 함께 대구와 울산은 택시 기본요금을 올리는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공공요금을 인상하거나 인상 계획을 검토 중이다.

전기·가스요금과 대중교통,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득 하위 20% 가구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전기 요금할인과 에너지바우처 단가 인상, 알뜰교통카드의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과 교통비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