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파업·경기침체' 삼중고…철강 빅3, 실적 빨간불
'힌남노·파업·경기침체' 삼중고…철강 빅3, 실적 빨간불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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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 영업익 '반토막' 예고…태풍 피해규모 2조
환율·금리·물가 3고 지속, 전기로 운용 비용 부담 '가중'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로고. [사진=각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로고. [사진=각사]

국내 철강 ‘빅3’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풍으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화물연대 총파업, 글로벌 시황 악화 등이 악재로 분석됐다.

8일 증권가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가 4분기 매출액 20조2255억원, 영업이익 804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64.5%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3% 감소한 5조6466억원,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32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국제강 예상 매출액은 2조33억원, 영업이익은 1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 18.6% 하락한 수치다.

특히 포스코는 냉천 범람 피해에 따른 철강 생산·판매량 감소와 대규모 일회성 복구비용을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 도심하천 범람으로 포스코와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의 피해규모가 2조원을 웃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성한 민간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은 포스코의 매출액 감소가 2조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5일간 이어진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악재도 겹쳤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일 10만톤(t) 가량 출하 차질을 빚었다. 산업부는 이로 인한 철강업계 출하 차질 규모를 1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조선·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약세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은 조선·건설·가전 분야 동향을 따라가는 후행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이 주요 도시 봉쇄조치를 내세우며 부동산 시장 위축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금리·물가 ‘3고(高)’ 여파가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철강 제품 수요 축소로 인한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에너지 비용 부담도 커졌다. 최근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전기요금을 9.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기를 이용해 고철을 녹이는 ‘전기로’ 다수 보유기업인 현대제철의 2021년 기준 전력 사용량은 70억킬로와트시(㎾h)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현대제철 전기로 운용 연간 비용은 약 920억원 늘어난다. 포스코와 동국제강도 각각 490억원, 240억 전기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할 것으로 추산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감한데다 자연재해, 화물연대 파업 등 여러 악재가 있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부문별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등 수익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