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소득안정·신사업"…신년사로 보는 농업계 경영화두
"식량안보·소득안정·신사업"…신년사로 보는 농업계 경영화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1.09 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황근·이성희·정기환·김춘진·김준식, 농업계 수장 '혁신' 한목소리
(사진 왼쪽부터)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김춘진 aT 사장,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 [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김춘진 aT 사장,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 [사진=각 사]

농업계 수장들이 2023년 계묘년 신년사를 통해 ‘농업 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에 한 목소리를 냈다. 식량안보 강화와 농업인 소득안정,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하면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농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농협·대동 등 농업계 수장들은 신년 메시지로 올해 경영방향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올해도 농업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황근 장관, 新식량안보 모델 발굴 

윤석열 정부 첫 농정 수장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식품 산업은 스마트 농업과 신성장 분야를 포괄하는 미래 먹거리 창출 산업”이라며 “올해를 본격적으로 성과 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최우선으로 식량안보를 강조했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식량안보 위협이 갈수록 커지면서 식량자급률 제고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일단 40%대인 국내 식량자급률을 가루쌀 생산 확대, 밀·콩 비축물량 확충으로 2027년까지 55.5%까지 끌어 올린다. 그는 “식량자급률을 상승세로 전환하고 전략작물직불제를 시행하겠다”며 “식품기업과 가루쌀 제품 개발, 판로개척 등 가루쌀 산업화 전 과정을 지원해 새로운 식량안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회장, 산지 농축협 지원 역대 최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가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 회장은 “올해는 영농비용 상승, 경기하락으로 소비침체가 예상된다”며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 실익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농자재 경쟁 입찰 확대, 시장가격 안정화를 선도해 영농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농업인과 가장 가까운 접점인 지역 농·축협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했다. 그는 “올해 산지 농축협의 농업지원사업비는 54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며 “산지 농축협 인프라는 스마트화하고 도소매 조직은 유통혁신 성과를 체계화해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회장 '경마 정상화', 김춘진 사장 '유통·수출 혁신'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렸던 말·경마 산업의 정상화에 매진하며 올해 부단한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를 벗어나 경마와 말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지만 여전히 경마, 말산업 경기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고객가치 기반 경영 △생산성 제고·내부통제 확립 등 조직역량 강화 △생명과 안전 가치 내재화로 마사회 혁신과 경마 정상화를 동시에 꾀할 방침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농산물 유통·수출 혁신에 중점을 둔다. 김 사장은 “전통 도매시장 의존 구조에서 벗어난 농식품 온라인거래소를 구축하고, 품목별 주산지에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농수산식품 수출전담 기관으로서 100억달러를 넘어 1000억달러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출경영체 기초체력 강화, 전략품목 발굴·육성, 해외시장 개척으로 K-푸드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식 회장 '하이테크 기업 도약'

국내 최대 농기계 메이커 대동의 김준식 회장은 올해 미래 먹거리 역량 강화로 질적·양적 성장을 자신했다. 김준식 회장은 “스마트 농기계 설계와 제조 조직 일원화를 통한 ‘프로세스 리빌딩’으로 질적 성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양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자율주행 3단계 트랙터·콤바인 출시,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 기술) 기반의 농작물 생육 솔루션 사업 모델 론칭을 계획 중이다. 그는 “하이테크 기업으로서 대동만의 성공 콘텐츠를 채워 넣자”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