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고 시대, 중소기업 생존 전략법
[기고] 3고 시대, 중소기업 생존 전략법
  • 신아일보
  • 승인 2023.01.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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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정선숙 울산지회장(가람조경 대표)
 

미국이 2022년 연속으로 금리를 4.5%까지 올리면서 한국 경제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라는 삼중고를 맞았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위기,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는 ‘퍼펙트스톰 공포’에 휩싸여 있다.

최근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모노리서치)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어두운 그림자는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그나마 버티던 기업들도 이자 부담과 자금 경색의 이중고 상황에서는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고물가에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을 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출이 막히고 대출 연장이 되지 않으면서 흑자기업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처럼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 속에서 대출 규모가 증가한 기업들은 금리까지 상승하고 있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 상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나타났다.

부채 규모가 큰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경우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되는 복합 악재로 번질 수 있어 기업의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이에 중기부는 고금리, 환율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겪는 기업에 먼저 긴급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으며 또 부실 위험에 빠져있으나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공급, 컨설팅 등 위기 기업 지원정책과 금융권의 채무조정제도를 연계해 신속한 회복을 돕는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지원 방향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생존해야 할까?

2023년 정부 지원 사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정책금융은 직접 융자를 축소하고 민간 재원(이차보전 등)이 확대된다. 둘째 경쟁형, 협업형 R&D(연구개발)를 확대하며 셋째,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기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재무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 재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하면 정책자금 및 지원제도를 포함해서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재무경영비율+기업경영분석’에서 같은 업종 간 평균 재무비율을 상회하는 재무제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재무제표는 한 번 만들어지면 1년 동안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기업 성장 로드맵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주력 아이템과 관련해 필요한 인증, 확인 가능한 가점 요소들에 대한 부분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준비된 소상공인‧중소기업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정부 보조금에 매몰돼 창업지원 또는 주력사업과 관련 없는 지원 사업에 따라다니다 보면 정체성이 혼돈돼 결국 도태되는 기업을 많기 때문이다.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리스크에 대한 전략과 대응 방안을 현실 상황에 맞게 마련하고 기업은 3고 상황을 스스로 헤쳐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다.

/ 정선숙 여경협 울산지회장(가람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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