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범금융권 신년인사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글로벌 통화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금융·통화당국 수장들은 금융권 대표들에게 올 한해 철저한 금융 리스크 대응을 주문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 대한민국 경제 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서 주요 금융 관련 협회장과 금융회사 및 금융 유관 기관 대표 등 400여명과 만났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2019년 이후 계속된 코로나19 복합위기 상황에서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금융시장을 뒷받침한 금융권 역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와 함께 새해에도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우리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금융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가 현재화하고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권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하고, 정부 역시 금융권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역대 최대인 54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금산분리 제도개선, 자본시장 선진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금융시장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글로벌 통화 긴축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금융권이 시장과 경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경제 위기에 금융권이 함께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금융위는 금융시장과 민생 안정에 역점을 두고 금융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용 경색과 자금흐름 왜곡을 해소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향후 위기 발생 가능성에 금융권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되면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한은은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은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는 지속하면서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에 유의해 필요시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올 한해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와 함께 실물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역할에 각별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희수 생보협회장, 정지원 손보협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 금융 협회장들은 올 한해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정부·통화당국 정책에 전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