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인 약 120억달러를 달성했다. 2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 돌파로 해외에서 K-푸드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합동으로 2022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19억9060만달러(15조2796억원, 잠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의 113억8350만달러(14조5056억원)보다 5.3%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은 88억3090만달러(11조2576억원), 수산식품은 31억5970만달러(4조280억원)로 각각 전년 대비 3.2%, 11.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물류난 등으로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K-푸드는 2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성과를 냈다.
농식품 분야는 쌀가공식품, 라면 등 가정간편식(HMR)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라면은 농심·오뚜기·삼양라면 국내 빅(Big)3 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로 개척과 K-팝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13.5% 늘어난 7억6550만달러(976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쌀가공식품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특히 높아 1억8000만달러어치(2294억원)를 수출했다. 전년보다 10%가량 늘었다. 음료, 배, 유자차도 전년 대비 평균 5% 이상 성장했다.
수산식품에서는 주력인 참치, 전복이 수출 확대를 이끌며 30억달러를 첫 돌파했다. 참치는 고품질의 한국산 가다렁어 수요 증가로 인도네시아·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덕분에 지난해 참치 수출액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6억250만달러(7682억원)로 집계됐다.
전복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 확산과 외식 수요 증가로 일본, 베트남으로의 활전복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520만달러(831억원)로 지난해보다 19.8% 늘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수출잠재력이 높은 신규 품목을 발굴·육성하고 한류를 적극 활용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