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80% 주식가치 하락…카카오 김범수 6조 증발
그룹총수 80% 주식가치 하락…카카오 김범수 6조 증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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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2022년 주식평가액 1조원 이상 감소한 그룹 총수.[이미지=CXO연구소]
2022년 주식평가액 1조원 이상 감소한 그룹 총수.[이미지=CXO연구소]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의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주식평가액만 18조원 이상으로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포함 5명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하락했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 지난해 33개 그룹 총수의 연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에서 연말 45조9191억원으로 급락했다. 29% 감소한 수치다.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하락한 총수는 5명이다.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다. 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의 평가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 5조6557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연초 평가액인 12조2269억원 대비 53.7% 줄어든 액수다.

이어 이재용 삼성 회장이 주식평가액이 지난해 초 14조1866억원에서 연말 11조6735억원 수준으로 17.7% 줄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도 10조 1864억원에서 8조110억원으로 21.4% 하락했다.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1조3900억원↓)과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2160억원↓)도 지난 한해 주식가치가 1조원 넘게 사라졌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지난 한해 8951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SK 최태원 회장도 8620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6605억원 넘게 줄었다.

33명 그룹 총수 중 5명은 주식재산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이다. 김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연초 기준 2116억원에서 연말에는 3371억원으로 높아졌다.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같은 기간 배 이상 오른 영향이다.

세아 이순형 회장도 1113억원에서 1478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불어났다. 이외 △영풍 장형진 회장 9.6%(389억 원↑) △HD현대그룹 총수인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6.5%(735억 원↑) △롯데 신동빈 회장 4.1%(284억 원↑) 순으로 지난 한해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군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에는 그룹 총수들도 주식평가액 하락이라는 혹한기를 피해가지 못했다”며 “그룹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미와 기관 투자자 중에는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그야말로 주식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큰 한 해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상반기 중에 IT 종목에 있는 그룹 총수들의 주식종목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전환점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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