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신년회 찍고 CES·다보스포럼…새해부터 '현장으로'
4대그룹 총수, 신년회 찍고 CES·다보스포럼…새해부터 '현장으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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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대외‧글로벌 광폭 행보 '경쟁적'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새해 초부터 경쟁적으로 대외적 현장 행보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 업계 분위기를 살피고 위기돌파 방안과 경영전략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4대 그룹 총수가 신년인사회에 모인 건 지난 2020년 정부 신년 합동인사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룹 총수들이 참여해 적극적인 ‘상생’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이날 공동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을 해왔다. 대통령 이하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총수들은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외행보에 나선다.

이 회장은 오는 16~20일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은 과거 전무 시절 다보스포럼에 첫 참석해 차세대 지도자로 꼽혔다. 그는 그동안 다보스포럼에 자주 참여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사면복권 후 회장에 오르며 행보를 넓힌 만큼 올해는 참석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후 9월 멕시코·파나마·캐나다·영국을 시작으로 12월 중동·베트남 등 해외 방문해 현장경영과 인적 네트워크를 복원했다. 지난해 말엔 9박10일간 동남아 출장길에 올라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을 찾는다. 최 회장의 CES 참석은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유일한 참가자다. 그는 탄소중립·친환경을 키워드로 그룹 미래 사업비전을 대외에 선보일 전망이다. SK그룹 8개 계열사는 CES 2023에서 미국 소재 10개 파트너사와 함께 공동전시관을 열고 40여개 친환경 기술·제품을 공개한다.

다보스포럼 단골인 최 회장은 올해도 출석해 글로벌 경제현안을 점검한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다보스포럼 기간 개최하는 ‘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하고 한국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도 진행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오는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리는 신년식에 참석해 올해 경영방침을 발표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대외 불안 요인을 맞닥뜨린만큼 경영 메시지에는 위기 대응이 방점 찍힐 전망이다.

정 회장은 해외에서 CES에 불참하고 이달 중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CES 현장을 직접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불참을 결정하며 정 회장 역시 참가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하지만 다보스 포럼 참석 가능성은 높다. 특히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고 국가 간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복합 위기 대응을 모색할 전망이다.

구 회장도 신년인사회에 이어 대외행보를 펼친다. CES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다보스포럼엔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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