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한화 김승연 "대우조선,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것"
[2023 신년사] 한화 김승연 "대우조선,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것"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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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사업 혁신·조직문화 재창조 강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을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승연 회장은 2일 ‘2023년 신년사’ 메시지를 통해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고 일부 기관에선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까지 전망하는 상황”이라며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온 만큼 멈추거나 움츠러들기 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와 관련해서도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을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우자”며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사업도 현재의 성공이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게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걸맞은 한화만의 조직문화도 재창조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미래 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때로는 덮쳐오는 거센 파도보다 우리 안의 무사안일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구성원 모두가 비합리적 관행이나 관성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혁신을 펼쳐나가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한화의 불꽃으로 멈추지 않는 도전과 도약의 미래를 밝혀 나가자”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 2023년 신년사 전문>

한화가족 여러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한화가족 여러분의 모든 꿈이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급변하는 대외 상황 속에서도 내실을 단단히 하며 내일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왔습니다. 한화가족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까지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왔습니다. 그렇기에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움츠러들기 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갑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활동과 국가 안보는 더욱 밀접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되었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가야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갑시다.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사업도 현재의 성공이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어가야 합니다. 또 우리가 준비 중인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도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런 성과가 쌓여 현재가 미래로 나아갈 때 고객의 기대는 한화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걸맞은 한화만의 조직문화도 재창조해 나갑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하여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사업 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양해진 사업, 지역, 인적 구성에 맞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하여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나가야 합니다. 때로는 덮쳐오는 거센 파도보다 우리 안의 무사안일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구성원 모두가 비합리적 관행이나 관성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혁신을 펼쳐나갑시다.
어려운 시기는 기업에게도 선택과 집중을 요구합니다.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동시에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합시다. 탄소중립, 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갑시다.
한화가족 여러분! 거듭되는 위기로 인해 모두가 지치고 힘든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속에는 어떤 비바람에도 결코 꺼지지 않는 한화의 불꽃이 있습니다.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한화의 불꽃으로 멈추지 않는 도전과 도약의 미래를 밝혀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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