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만기 PF 유동화어음 17조원…정부, 안정화 '속도'
부동산 만기 PF 유동화어음 17조원…정부, 안정화 '속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1.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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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에도 15조원 만기…미분양 PF 보증 이달 시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금융 시장의 경계 심리는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연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책당국은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안정화 대책을 조기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발행분을 포함해 1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규모는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이다.

다음달과 3월에도 각각 10조원, 5조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해 10~11월 자금시장 경색으로 PF ABCP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3개월 안팎이던 만기는 1~2개월로 줄어드는 단기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올해 초 만기가 대거 몰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가 상환과 차환 우려를 재차 확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8027호로 전월 대비 22.9%(1만810호)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선 수도권 중 인천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PF 사업장에서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신용위험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PF ABCP는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증권사나 건설사가 신용보강에 나선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별 사업장의 장기 미분양이나 사업 지연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와 관련해 경계를 유지하고,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여유 재원을 토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부동산 PF 안정화 방안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부동산 PF 보증을 5조원 확대하고, 미분양 PF 보증 5조원을 신설해 올해 1월부터 조기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만기가 1~3개월로 짧은 PF ABCP를 만기가 긴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HUG와 주택금융공사(HF)가 사업자보증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