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중요하네"…포털·게임사, '웹소설' 주목
"스토리가 중요하네"…포털·게임사, '웹소설' 주목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1.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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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신규 작가 등용문 플랫폼 자처
컴투스, 콘텐츠 기업 도약…'재벌집 막내아들' 쐐기
스마게, 인디게임 플랫폼…'웹소설 원작' 게임 출시
문피아 10주년 기념 이미지.[사진=네이버]
문피아 10주년 기념 이미지.[사진=네이버]

포털·게임업계가 다양한 콘텐츠 원천을 확보할 수 있는 웹소설 발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지식재산권(IP)을 사업모델 만들기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선도적으로 웹소설 시장을 개척하며 원천 스토리 플랫폼을 자처했다. 게임업계에선 컴투스그룹이 관련 공모전을 개최하고 웹소설 영상화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 도약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는 매니아 층의 웹소설을 게임화에 팬덤 효과를 노린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1년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인수해 자회사로 품었다. 문피아는 2012년 설립된 이후 10년간 대표적인 웹소설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네이버를 등에 업고 양질의 IP를 더욱 적극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등 네이버웹툰이 구축한 글로벌 IP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상호 시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피아는 작가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데뷔할 기회를 제공하며 판타지·무협 장르에 특화된 개방형 플랫폼으로 굳은 입지를 쌓았다. 지난 10년 동안 문피아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작품 수는 약 7만개에 달한다. 또 2015년부터 총 8번의 공모전을 진행하며 웹소설 업계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 로고.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9월 무료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를 론칭했다. 스테이지는 카카오페이지 정식 연재 데뷔를 위한 창작자들의 무대로, 신인 및 기성 작가 누구나 자유로이 집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테이지에서 운영하는 공모전과 작가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론칭 이후 현재까지 약 140명의 작가가 데뷔 또는 작품 집필을 위한 지원을 받았으며 그 중 약 50여명이 카카오페이지 정식 연재 작가로 배출됐다.

카카오엔터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역량 있는 Z세대 신규 작가 발굴을 위해 최근 ‘스테이지 대학생 웹소설 공모전 2022’을 기획했다. 수상작 9편에는 총 45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모두 카카오페이지 정식 연재가 보장된다.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사진=컴투스]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사진=컴투스]

컴투스 그룹은 인기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을 드라마로 제작해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컴투스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와 래몽래인이 투자와 제작을 진행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종화인 16회에서 26.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비지상파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원천 IP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지난해 웹툰·웹소설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 허브의 지분 18.6%를 인수했다.

신규 작가 발굴을 위해서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스토리 공모전인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다. 컴투스는 2022년 수상작을 모두 담은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2022 수상작품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작품집에는 유명 일러스트작가가 그린 각 작품별 삽화를 담아 가치를 높이고 수상작가들에게 전달해 창작 활동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러브인 로그인 대표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러브인 로그인 대표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웹소설 게임화에 속도를 낸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운영하는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는 최근 웹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를 원작으로 한 비주얼노벨 게임 ‘러브인 로그인’과 BL(Boys Love·남성 간 연애를 다룬 장르) 웹소설 원작 ‘함부로 소설 쓰지 맙시다’를 게임으로 선보였다.

‘러브인 로그인’의 원작 노벨피아 독점 웹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는 게임에서 만난 남녀 주인공이 함께 살아가는 순수한 로맨스가 담긴 치유 성장물이다. 2022년 4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작품으로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한 심리 묘사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18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함부로 소설 쓰지 맙시다’는 멜론소보로' 작가의 동명 웹소설 원작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서양풍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으로 인해 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지면서 원천 IP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IT기업을 중심으로 대표적 원천 IP로 웹소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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